이란 전쟁 이후 아시아-미주 컨테이너 운임 109% 급등
이란 전쟁 이후 아시아-미주 컨테이너 운임 109% 급등
아시아에서 미국 서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글로벌 해운 운임 플랫폼 제네타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아시아-미국 서안 구간 운임은 지난주 3933달러로, 전주 대비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가는 항로는 27% 오른 3649달러를 기록했다.
운임 급등 배경에는 연료비 상승과 함께 아시아 주요 항만의 적체 현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선박 항로가 변경되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등 동남아 환적 허브에 병목 현상이 발생, 태평양 횡단 항로의 선복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애널리스트는 "항만 혼란은 글로벌 공급망에 독소"라며 "중동을 경유하지 않는 태평양 항로에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임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선사들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7~8월 재고 보충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선복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 상승의 물결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샌드 애널리스트의 진단처럼, 수입업자들이 선적을 앞당기려 할수록 선사들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항로의 운임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의 주가는 이번 주 약 13%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해상 운임 상승은 육상 물류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 물류관리자지수(LMI)의 5월 수송비용 지수는 조사 역사 10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유가가 하반기까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오르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만 혼잡으로 인한 스케줄 차질이 심화됨에 따라 물류비 급등과 납기 지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선사들의 추가 할증료 부과가 예상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