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테이너 수입, 예상 둔화 전 일시적 증가
미국 컨테이너 수입, 예상 둔화 전 일시적 증가
미국 컨테이너 수입이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25만 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관세 인상과 운임 상승을 앞둔 소매업체들의 조기 선적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그러나 미국 NRF와 Hackett Associates의 글로벌 포트 트래커 보고서는 하반기 이후 물동량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물동량 증가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수입이 급감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Hackett Associates의 벤 해켓 창립자는 "소매업체들이 연료비 급등과 관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성수기 화물을 앞당기고 있다"며 6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NRF의 조나단 골드 부사장 역시 "8월부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적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7월 수입량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219만 TEU로 예상되며, 8월과 9월에도 각각 8.6%와 2.2%의 역성장이 점쳐진다. 10월은 0.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될 전망이다. 이란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해켓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동량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입량은 1,260만 TEU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5~6월의 일시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성장세가 미미함을 보여준다. NRF와 해켓은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정책 불확실성, 운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 속에서 수입사들이 리드타임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화주와 포워더의 입장에서는 북미향 화물의 리드타임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현지 바이어들의 조기 선적 요청이 이어질 경우 선복 확보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하반기 물량 감소가 확정적이라는 전망은 장기 계약 물량 조정과 재고 전략 수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 리스크에 따른 유류할증료 상승도 추가 비용 요인으로 꼽힌다.
LA·롱비치를 비롯한 주요 항만의 4월 실적은 205만 TEU로 전월 대비 5.1%,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5월 반등의 대비를 낮춘 요인이기도 하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피크시즌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이후 수요 급랭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