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출하량 2030년까지 17% 이상 증가; 중국이 시장 주도
협동로봇 출하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이며, 중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됨. 이는 물류 자동화 투자 확대를 시사함.

협동로봇(cobot) 출하량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가 현재의 두 배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기술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협동로봇 출하량은 약 12만9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25년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5만7000대의 출하 실적을 기반으로 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장 매출도 연평균 14%씩 증가해 2030년 23억 달러(약 3조15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시장 성장은 전자제조업의 대규모 설비 교체, 반도체 업계의 순환적 회복, 물류·창고 자동화 확산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협동로봇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점, 비용이 절감된 점도 채택률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출하량 증가 속도에 비해 매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중국 내 가격 경쟁이 안정화되고 미국과 유럽의 제조 비용이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 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018년 29% 수준이던 중국의 글로벌 협동로봇 출하량 점유율은 2025년 55%로 올라섰으며, 2030년에는 6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주 지역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에서 14%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18%에서 13.5%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의 매출 점유율은 2025년 35%에서 2030년 42% 이상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중국의 빠른 매출 확대는 물량 우위와 낮은 평균 단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고하중 협동로봇으로의 수요 이동이다. 기존에는 10㎏ 이하 경량 모델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16~20㎏ 및 20㎏ 초과 중량 모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사만타 모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ABB의 중국향 PoWa 시리즈, JAKA의 40㎏ 모델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들은 협동로봇의 안전 기능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부품, 금속 가공, 물류 등 고하중·비용 효율적 자동화가 필요한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협동로봇의 가격 안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하중 '산업용 협동로봇'의 등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류·유지보수 수요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출하량·매출 점유율 확대 속도가 향후 협동로봇 생태계의 지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