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운임 상승 속 자발적 용량 제한 초과
머스크가 운임 상승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설정한 용량 상한선을 넘어 추가 선복을 투입했습니다.

머스크(Maersk Line)가 자발적으로 설정한 선복량 상한선인 430만TEU를 초과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덴마크 선사가 추가 선박을 용선해 현재 선복량이 470만TEU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자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수정한 신호로 읽힌다.
선복량 증가의 직접적 원인은 머스크의 잇단 용선 계약이다.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시스팬(Seaspan)의 1만3092TEU급 ‘시스팬 프라이드’, 시 컨소시엄(Sea Consortium)의 7092TEU급 ‘X-프레스 피스케스’, 사핀 피더스(Safeen Feeders)의 3421TEU급 ‘사핀 파워’, 트랜스월드 그룹(Transworld Group)의 2478TEU급 ‘OEL 바룬’ 등을 용선했다. 이 중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다양한 선령의 선박이 포함돼 단기 수요 대응뿐 아니라 중장기 물량 확보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머스크가 자발적 용량 제한을 깬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난 수요 변동성이 자리한다. 팬데믹 기간 공급망 혼란을 겪은 화주들이 재고를 늘리면서 운임이 급등했고, 머스크는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한선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경쟁사인 MSC나 CMA CGM 등이 선복을 대폭 확대하며 점유율을 키우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 화주와 포워더 입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운임 안정화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선복 공급이 늘면 고운임 국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머스크의 자발적 상한선 철회가 여타 선사의 추가 증선 경쟁을 부추겨 결국 선복 과잉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계약 운임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선복량 상한선 초과가 단기적으로 운임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경쟁사의 증선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선사 간 물량 확보 경쟁이 장기적 운임 구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특정 항로에 선박이 집중 배치될 경우 구간별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업계 전반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