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기업들이 올해 4월 한 달간 전체 예산의 29.6%를 연료비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기술 자문업체 Tech.co의 설문조사 결과로, 응답 기업의 40%가 경유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물류업계의 연료비 부담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이 같은 연료비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본격화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차단되면서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설문조사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미 운송·해운 분야 물류 전문가 2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료비 압박에 직면한 물류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설문 결과 가장 보편적인 전략으로는 차량 유지보수(51%),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도입(48%), 신기술 채택(44%) 순으로 나타났다. 재무 압박 관리(38%), 인력 유지 및 채용(33%), 규제 대응(30%) 등도 주요 대응 방안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미국 물류시장을 대상으로 했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직결된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이 해상 및 항공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