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혼란·유가로 항공사 이익 전망 반토막
중동 혼란·유가로 항공사 이익 전망 반토막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26년 글로벌 항공사 순이익이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ATA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6년 항공업계 예상 순이익은 230억 달러로, 앞서 제시한 410억 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5년 추정치 450억 달러와 비교해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로, 중동 지역 전쟁 혼란과 고유가가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린 결과로 분석된다.
IATA는 특히 중동 지역 항공사들이 집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의 진원지에 위치한 이들 항공사는 수요 약화와 운항 차질을 겪으면서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다른 모든 지역은 흑자를 유지하겠지만, 과거 전망치보다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이 유가 충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승객 1인당 순이익이 작년 9.10달러에서 4.50달러로 반토막나면서 버퍼가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항공사의 재무 지표 전반에서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6년 영업이익은 480억 달러로 2025년 764억 달러 대비 급감하고, 영업이익률도 7.2%에서 4.1%로 떨어질 전망이다.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4.3%로 업계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8.5%를 크게 밑돌고 있어,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자본 효율이 빠르게 악화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수송 실적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총 산업 수익은 1조16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하고, 여객 탑승률도 84.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그러나 화물 물동량은 71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쳐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객 부문의 회복세와 달리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항공사 수익성 악화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물류 비용과 경로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항공사들의 적자 전환은 아시아발 중동·유럽 노선의 기재 운용 축소나 기항지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고유가가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인상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장기계약 물량을 취급하는 업계는 운임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