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장 구조적 재설정…교란·변동성 상시화 전망
연례 물류 현황 보고서, 물류 시장이 '구조적 재설정'을 겪고 있다고 발표

미국 공급망관리전문가협의회(CSCMP)가 발표한 ‘2026년 연례 물류 현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물류 시장이 구조적 재설정(structural reset)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공급망 관리자들이 예측 가능한 미래에 교란과 변동성을 예외가 아닌 표준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설팅업체 Kearney의 전략운영 담당 파트너이자 보고서 주저자 Korhan Acar는 “현재 목격되는 변화는 일시적 교란이 아니다”라며 “관세 복잡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무역 흐름 변화, 인공지능(AI) 도입, 새로운 네트워크 설계가 물류 환경의 영구적 특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car는 “기업들은 과거 환경이 돌아오길 기다리기보다 운영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 물류비용(USBLC)이 2조4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7.8%에 해당하며, 2024년 8.3%, 2023년 8.4% 대비 하락한 수치다. Acar는 비용 감소 원인으로 해상운임 안정화와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해상 화물 지출의 36% 급감과 수요 약세를 꼽았다. 다만 비용은 줄었지만 복잡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해운 부문에서는 2025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2024년 고점 대비 운임이 정상화됐다. 홍해, 파나마운하, 흑해에서 발생한 교란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공급과잉이 강력했다. 보고서는 2026년에도 신조선 투입이 이어져 구조적 공급과잉이 장기적으로 운임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항공화물은 2025년 기록적인 물동량을 달성했으나 아시아-북미 노선은 관세와 소액면제 종료로 수축했다.
파셀·라스트마일 부문에서는 중국발 하루 물동량이 소액면제 철폐 직후 85% 급감했다. 3자물류(3PL) 제공업체는 지정학적 복잡성 심화로 단순 운송을 넘어 모드·데이터·의사결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전환점에 놓였다. 포워더는 디지털 플랫폼과 선사 직판 경쟁 심화로 중개 마진이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보고서가 전통적 수요·공급 요인보다 외부 지정학적 충격과 무역정책 변화가 물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성공하는 기업은 회복탄력성과 적응성, 신속한 의사결정을 운영에 내재화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CSCMP·Kearney ‘2026 연례 물류 현황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