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시아 야말LNG 수입 사상 최대…6개월간 989만톤
유럽, 러시아 최대 LNG 생산업체로부터 기록적인 LNG 구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로부터 수입한 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분석업체 클러(Kpler)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EU는 올해 1∼6월 러시아 야말(Yamal) LNG 설비에서 989만미터톤(mt)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구매 급증은 EU가 연내 러시아 LNG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360만mt를 수입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벨기에(290만mt), 스페인(270만mt)이 뒤를 이었다. FT에 따르면 이들 수입 물량은 전량 러시아 전체 LNG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야말LNG 시설에서 선적됐다. 환경·인권 비정부기구(NGO) 우어게발트(Urgewald)는 이번 수입에 대해 EU가 최대 60억유로(약 68억50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EU가 야말LNG 수입에 쓴 총액이 72억유로였던 점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우어게발트의 제재 캠페인 담당자 세바스찬 뢰터스는 FT를 통해 “EU의 기록적인 LNG 구매 시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EU의 노력과 실제 수입 동향 간 괴리가 다시 한번 확인된 대목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야말LNG 설비에서 아시아로 향한 물량은 51만mt으로 전년 대비 74% 급감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아行 물량 감소는 잠재적 EU 제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산 LNG가 유럽 시장에 집중되는 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외면받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EU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임을 재확인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EU 전체 천연가스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관계 당국은 이 같은 의존도가 EU를 심각한 무역 및 에너지 안보 리스크에 노출시킨다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는 “EU가 자체 제재 기조와 실제 구매 패턴 간 괴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공급망 다각화는 요원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Financial Times·Kpler·Urgew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