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리스크, 기업 내부만 보면 놓친다
연구: 공급망 중단, 기업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어

취리히 소재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중단에 대비해 자체 운영 강화에 집중한 결과 협력사와 인프라 의존성에서 발생하는 주요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보고서는 기후 이벤트, 지정학적 긴장, 인프라 장애가 빈번해지면서 기업 외부 의존성에서 비롯된 업무 중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리 코퍼레이트 솔루션스의 미국 CEO 에이드리언 홀(Adrian Hall)은 "기업들은 자체 시설 리스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발전했지만, 다음 과제는 자사 운영을 넘어선 의존성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공급망이 그 어느 때보다 상호 연결된 상황에서 공급업체, 전력 공급자, 물류 허브의 중단이 발생 장소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포춘 500 유럽 기업 중 43%는 자체 시설의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지만, 공급업체 시설까지 평가를 확대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더 나아가 의존하는 광범위한 인프라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은 2%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 격차로 인해 많은 리스크가 실제 중단이 발생할 때까지 식별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스위스 리는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분쟁이 6년 내 네 번째 주요 글로벌 공급 쇼크라고 분석했다. 이는 업무 중단(BI) 또는 조건부 업무 중단(CBI)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광범위한 혼란 환경을 부각시킨다. 인프라 마비, 물류 병목, 선적 지연, 무역 규제가 수리·교체 장비나 투입물을 지연시켜 보험 사고 심각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은 첨단 도구를 활용해 가동 중단 시간과 인프라 의존성을 모델링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 리는 모델의 정확도가 입력 데이터에 달려 있으며, 많은 기업이 리스크 완전 평가에 필요한 공급업체·인프라·물류 데이터를 여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자체 운영을 넘어 협력사와 핵심 인프라 전반에 걸친 의존성 가시성을 확보해야 장기적인 공급망 복원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리 보고서는 이러한 시각 차이를 좁히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이 기업의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Swiss 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