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운임 3~6% 하락…8월 GRI 지지력 약화
주요 선사들이 8월 GRI(일반 운임 인상) 시행을 앞두고 화물 유치를 위한 대폭 할인에 나서면서, 컨테이너 현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서안 등 주요 노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발 유럽·북미 항로의 컨테이너 현물 운임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선사 주도의 운임 인상 부재 속에 오히려 일부 할인이 이뤄지며 시장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Drewry의 세계 컨테이너 지수(WCI)에 따르면 상하이→로테르담 구간 운임은 40피트당 4,677달러로 전주 대비 3% 하락했고, 상하이→제노바는 6% 떨어진 40피트당 5,630달러를 기록했다.
Linerlytica 애널리스트들은 “선사들이 40피트당 5,000달러 미만의 운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8월 1일 운임 인상 시도에 대한 지지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 역시 다음 주 완만한 추가 하락을 시사했다. 북유럽과 지중해행 현물 운임은 모두 전주 대비 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Drewry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선사들이 임시 결항을 통한 선복량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이번 주 4회의 임시 결항이 시행된 데 이어 다음 주에도 3회의 임시 결항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선사들이 오는 8월 중순 새로운 FAK 수준을 통해 운임 반등을 재차 시도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MSC는 8월 15일부로 아시아→북유럽 40피트당 7,800달러, 아시아→지중해 40피트당 6,700달러의 새 FAK 운임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항로에서는 WCI 기준 상하이→로스앤젤레스 운임이 40피트당 5,739달러로 전주 대비 2% 하락한 반면, 상하이→뉴욕은 7,578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안 포워더 Freight Right는 이번 하락에 대해 “선사들이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일시적인 시장 균형을 되찾기 위해 운임 인하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월 1일부로 태평양 항로에서는 선사별로 40피트당 2,000~3,000달러 수준의 일반 운임 인상(GRI)이 적용된다. SCFI 지수에서는 선사들의 낙관론이 반영돼 상하이발 미 동·서안 운임이 전주 대비 12.5% 급등했다. Freight Right는 “이러한 인상분이 유지될지는 물동량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수요가 꾸준하고 관세 환경이 명확해지면 현 수준 또는 소폭 높은 운임이 유지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일시적 급등 후 다시 현재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Drewry는 수요 둔화와 조기 출하 활동 감소에 따라 선사들이 임시 결항 확대를 통해 GRI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복량 전망 자료에 따르면 다음 주 8회의 임시 결항이 예정돼 있어 이번 주 7회보다 늘어난다. 이 밖에 중국 선사 BAL컨테이너라인이 미 서안에 투입하려던 14,000TEU급 임시 선박 계획을 취소하고 해당 선박을 머스크에 용선해 아시아→유럽 항로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출처: Drewry WCI, SCFI, Linerlytica, Freight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