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내달 3일 흘수 47.5피트 축소…8·9월 연속 제한
파나마 운하, 수위 하락 지속으로 흘수 제한 재차 강화
파나마 운하 당국(ACP)이 가툰 호수의 수위 하락으로 이달 말과 9월 초 연이어 선박 흘수 제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8월 26일부터 네오파나막스 갑문 통과 선박의 최대 허용 흘수를 48.0피트(약 14.63미터)로 낮추고, 9월 3일부터는 47.5피트(약 14.48미터)로 추가 축소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여름 이후 이어져 온 다섯 번째 흘수 조정이다. 앞서 당국은 7월 초 49.5피트이던 최대 흘수를 7월 24일 49.0피트로, 8월 15일에는 48.5피트로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7월 이후 흘수 제한 폭은 총 2피트에 달하게 됐다.
당국은 이번 흘수 축소가 일일 선박 통항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2026년 건기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담수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적인 물 관리 전략의 일환이다. 운하 통항 한 번에 수백만 갤런의 담수가 소비되는 만큼, 강수량이 평년에 못 미치는 시기에는 물 절약이 필수적이다.
이번 제한 조치는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가툰 호수의 현재 및 예상 수위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앞서 미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이번 엘니뇨가 2026년 말까지 '매우 강한' 상태에 도달할 확률을 81%로 전망하며, 중앙아메리카 전역의 강수량 감소와 운하 유역에 대한 추가 압력을 경고한 바 있다.
당국은 이번 흘수 조정이 2023~2024년 역사적 가뭄 당시보다 훨씬 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극심한 저수위로 운하는 일일 통항량을 대폭 감축하고 훨씬 강력한 흘수 제한을 시행해야 했으며, 이로 인한 선박 체증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운임을 급등시켰다. 많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나 북미 대륙 철도·트럭 네트워크로 화물을 우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당국은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절수조 확대 사용, 소형 선박 동시 통항, 내부 갑문 활용을 통한 물 사용량 감축, 그리고 가툰 댐의 수력 발전 축소 등 다양한 절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나마 운하가 기후 변동성 증가에 대응해 세밀한 물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드러내는 조치라고 진단했으며, 당국은 기상·수문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필요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gCap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