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보험 수요 급증…“기업 41.1%가 필수” 지목
글로벌 불안정이 공급망 보험 수요 견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공급망 보험 도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1.1%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보험 상품으로 공급망 보험을 꼽아, 사이버 보험보다 두 배 가까운 관심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 소재 데이터 분석 기관 GlobalDat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은 중동과 동유럽의 지속적인 분쟁으로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무역 병목 구간이 위협받고 선박 우회가 빈번해지자 간접적인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 수출 규제, 제재 등 경제적 내셔널리즘을 강화하는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도 국제 무역 네트워크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GobalData가 업계 종사자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공급망 보험(41.1%)에 대한 수요는 사이버 보험(20.6%), 사업 중단 보험(15.0%), 해상 보험(14.0%), 정치적 위험 보험(9.3%)을 크게 앞질렀다. 기업들이 무역 경로 봉쇄나 국가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연쇄적인 수익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Beatriz Benito GlobalData 수석 보험 분석가는 “기업들은 변동성이 큰 지정학적 환경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로 인해 비즈니스 연속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전문 운송과 직접적인 자산 보호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일상적인 상업 운영을 위협하는 부수적 피해를 보호할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여전히 위험을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Benito 분석가는 “오직 위험 선호도가 높은 일부 보험사만이 인수 전략과 상품 설계를 이에 맞추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보험사가 관세 및 제재 관련 약관과 면책 조항을 강화하고 단일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에 대한 극한 상황 테스트를 시행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보험사가 급변하는 리스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증가하는 보호 수요와 보험사가 제공하는 커버리지 간의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Global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