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ETA 8% 공란 처리…환적항 집중 누락 드러나
해운사 ETA 데이터 정확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ETA가 종종 부정확하거나 완전히 누락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선사가 제공하는 도착예정시각(ETA) 정보가 부정확할 뿐 아니라 일부 구간에서 아예 누락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기업 트래드링스(Tradlinx)가 연간 50만 건 이상의 선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선적의 8.43%에 해당하는 4만2,832건에서 ETA가 공란으로 처리됐다.
특히 화물이 환적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ETA 누락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체 누락 건수의 약 4분의 3이 환적항 구간에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중간 환적항 도착 예정시각이 3만929건(6.09%)으로 가장 많았고, 환적 화물의 최종 목적지 ETA 누락은 6,168건(1.21%), 직항 화물의 목적지 ETA 누락은 5,735건(1.13%)으로 각각 집계됐다. 환적 화물이 전체 누락의 87%를 차지했다.
ETA의 정확도 측면에서도 오차가 확인됐다. 검증 표본을 기준으로 선사가 제시한 ETA와 실제 도착 시각 간 평균 오차는 15.4시간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적의 5%에서는 오차가 48시간을 넘어섰으며, 이 구간에 속한 2만5,341건(4.99%)의 평균 오차는 90.0시간에 달했다.
트래드링스는 "업계 논의는 주로 선사 ETA의 정확도에 집중돼 있지만, 우리 데이터는 약 12건 중 1건꼴로 ETA 자체가 경로상에서 사라지는 더 근본적인 공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공란은 환적항에 밀집되는데, 이는 플래너에게 가시성이 가장 필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ETA가 비어 있어도 시스템상 알람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무진이 선사 포털을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하고, 고객 업데이트가 지연되며, 트럭킹과 창고 계획도 신뢰할 수 있는 도착 시각 없이 수립되는 문제가 뒤따른다고 트래드링스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환적항 구간의 ETA 누락이 공급망 계획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환적 화물 비중이 높은 아시아발 노선에서 선사와 화주 간 정보 비대칭이 심화될 경우, 터미널 혼잡과 연계된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출처: 트래드링스(Tradli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