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산유량 90% 제재…그림자 선단 600척 넘어
영국, 러시아 석유 생산량의 90%, 그림자 선단 및 금융 네트워크를 포함하도록 제재 확대

영국 정부가 러시아 에너지 기업 38곳과 그림자 선단 유조선, 금융 네트워크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전체 석유 생산능력의 90% 이상이 제재 범위에 포함됐다고 영국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이나 군수 물자 공급을 지원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에너지 생산업체 2곳과 유조선 12척이 새로 포함됐다. 이로써 제재를 받는 그림자 선단 선박은 총 600척을 넘어섰다.
이 밖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역량에 필수적인 공작기계·전자제품 수입업체를 비롯해 고순위 물품 공급업체 17곳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제재 대상자 중에는 튀르키예 제재 기업 레드윙메탈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국적의 알렉산더 얀 헨드릭 태터솔도 포함됐다.
금융 부문에서는 서방 제재 우회에 활용되는 러시아의 대체 결제 시스템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해 5개 금융 주체를 지정했다. 이 가운데 1곳은 캐나다에, 3곳은 키르기스스탄에 등록된 업체다. 영국 외무부는 새로 제재된 결제 플랫폼 2곳이 러시아의 에이세븐(A7) 플랫폼 거래를 직접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금융 제재는 미국 재무부가 최근 단속에 나선 A7 섀도뱅킹 네트워크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미국 측 주장에 따르면 해당 네트워크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하위 대리점을 통해 17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거래를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영국발 제재 확대가 러시아발 원유 수송 경로의 투명성을 더욱 압박하는 동시에, 대체 결제망을 통한 거래에도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러시아발 에너지 물동량의 추가 이탈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출처: The Moscow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