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항 9월 물동량 104만TEU…서반구 역대 최고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급증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중국발 미주 서안 노선의 혼잡을 심화시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항이 지난 9월 한 달간 104만2652TEU를 처리하며 항만 개항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진 세로카 LA항 전무이사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번 물동량이 지난해 7월 기록을 2만3000TEU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서반구 전체 항만 중 한 달 기준 최대 처리량이다.
수입 화물 강세가 물동량 급증을 이끌었다. LA항은 9월 적재 수입 컨테이너 54만TEU를 처리해 역대 최고 인바운드 실적을 달성했다. 한 달간 50만TEU 이상의 적재 수입 화물을 처리한 것은 이번이 열 번째로, 미국 항만 중 유일한 기록이다. 9월까지 네 달 연속 사상 최대 물동량 행진도 이어졌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화물을 앞당겨 들여온 것이 강한 물동량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 물동량은 평소보다 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가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빈 컨테이너 반출도 37만1000개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아시아발 수요 선행 지표로 주목받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포트트래커와 전미소매협회, 해킷어소시에이츠가 보고한 수입 둔화 흐름과 대비된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수입업체들이 관세와 비용,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발주 상태는 아직 견고하며, 화주들이 기회가 있을 때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발 화물 비중 변화도 눈에 띈다. LA항 전체 물동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40%로 낮아졌지만, 동남아시아 소싱 확대로 전체 성장세는 유지됐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홍콩과 광저우, 상하이를 방문해 향후 90~120일 발주 흐름과 취소율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휴전이 내년 1월 10일 종료됨에 따라 추가적인 조기 선적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엘니뇨에 따른 파나마운하 우회도 LA항 물동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파나마운하를 피해 LA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선박 연료 가격이 지난 8개월간 두 배로 오른 점도 짧은 항로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LA항은 이전 엘니뇨 시기였던 2024년 한 해 1030만TEU를 처리해 117년 역사상 두 번째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다만 경유 가격 상승이 지역 트럭 운송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유 가격은 갤런당 8.36달러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이며, LA항을 떠나는 컨테이너의 3분의 2가 경유 트럭으로 운송된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운송비 상승이 결국 상품 가격에 반영돼 미국 가계에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엘니뇨에 따른 물동량 이전 효과가 이어질 경우 LA·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유입이 약 5%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gCap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