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 미주·유럽 운임 동반 하락…13주 연속 내림세
성수기 후 스팟 운임 급락, 선사들은 인상 시도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아시아발 컨테이너 운임이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동반 하락했다. 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에 따르면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스팟 운임은 40피트당 7,624달러로 전주 대비 3% 내렸고, 상하이~뉴욕 구간도 2% 하락한 10,220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 노선의 스팟 운임은 13주 연속 하락하며 장기 계약 시즌을 앞둔 화주와 포워더에게 유리한 협상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Xeneta에 따르면 극동~북유럽 운임은 전주 대비 2.5% 내린 40피트당 3,645달러, 극동~지중해 노선은 5.9% 하락한 4,007달러로 집계됐다.
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샌드는 “유럽 화주들의 입찰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단기 운임 하락이 장기 계약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요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완화되면서 선복 확보 경쟁도 누그러졌고, 포워더들도 선사로부터 더 나은 장기 계약 조건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 노선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피터 샌드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위기 직후인 지난 7월 고점 대비 지중해향 운임이 43% 하락했고, 북유럽향은 34% 내렸다”고 설명했다. WCI 기준 상하이~로테르담 구간은 2% 내린 3,337달러, 상하이~제노바는 3,696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보다 큰 폭의 할인 운임도 포착됐다. The Loadstar가 확인한 중국 포워더들의 비요청 견적에서는 중국발 영국 펠릭스토·사우샘프턴행 운임이 40피트당 2,650달러까지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은 오는 10월 하반기 FAK 운임 인상을 통해 하락세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Drewry는 “인상안의 성공적인 시행 여부는 불확실하며, 예상보다 빠른 수에즈 운하 복귀가 운임 지지 노력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피터 샌드 애널리스트도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추세는 하방이라 아직 바닥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편 Journal of Commerce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Drewry 공급망 자문 부문 책임자인 샹탈 맥로버츠는 “입찰을 진행 중인 화주들에게서 전년 동기 대비 더 나은 운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다만 기본 운임보다는 연료비나 성수기 할증료 형태의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계약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운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선사들의 인상 시도와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 여부가 연말까지의 가격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출처: The Loadstar, Drewry WCI, Xeneta X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