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방산 1천600곳 제재…역대 최대 규모 확대
EU가 러시아 방산 기업 및 임원 1,600개를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 확대를 채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의 대폭 강화로, 대상 기업·개인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군수산업 복합체와 연계된 인사·기업 약 1천600곳을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 블랙리스트 확대안을 공식 채택했다.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러시아 기업 826곳과 임원 743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절반 이상이 러시아가 매일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상하는 탄도미사일 생산망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은 폭발물과 탄약, 반도체, 컴퓨터 등 미사일·드론·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곳으로 확인됐다.
EU는 이들 기업이 러시아 군수산업의 핵심을 구성하며 25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연간 최소 200억유로(22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와 기업은 EU 역내 자산이 동결되고, EU 시민·기업의 자금 제공이 금지된다. 개인은 27개 회원국 전역에서 여행 금지 조치도 적용된다.
이와 별도로 EU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실시된 의회 선거에 관여한 국가두마 의원 74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경제 협력 심화와 관련해 북한 인사 3명과 기관 4곳도 추가 제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EU 대사들이 사전 합의한 안건을 공식 승인한 것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기존 제재와 비교해 단일 확대 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EU는 그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용 부품 조달 경로 차단에 주력해 왔다.
블랙리스트 추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EU 제재를 받는 인사·기관 수는 총 4천600곳에 육박하게 됐다. EU는 성명을 통해 이번 제재가 러시아 방위산업의 생산 역량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EU 제재가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 중개업체의 금융 결제와 해상 운송 경로에도 연쇄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대러시아 우회 수출 단속이 강화될지 여부가 향후 관건이다.
출처: The Moscow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