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수에즈 운하 제약에 LA항 물동량 5%↑…9월 역대 최다
파나마 운하 문제로 화주들 로스앤젤레스 항구로 이동

로스앤젤레스항이 지난 9월 104만TEU를 처리하며 개항 118년 역사상 가장 바쁜 달을 기록했다. 진 세로카 로스앤젤레스항 전무이사는 지난 금요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의 지속적인 차질로 인해 출발지 기준 약 5%의 화물이 로스앤젤레스항으로 운송 경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9월 수입 적재 컨테이너는 54만5696TEU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적재 수출은 12만5751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공 컨테이너는 37만1206TEU로 월간 기준 항만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항만 당국은 전했다. 주요 소매업체와 수입업체들이 연말 성수기 상품을 들여오고 재고를 보충하면서 물동량을 끌어올렸다.
화주들은 엘니뇨 관련 가뭄 우려로 파나마운하를 통한 화물 운송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파나마운하 당국은 지난 8월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일일 통항 예약 슬롯을 9개로 축소했고, 이후 유역 평균 강수량 증가로 10개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대기 시간은 여전히 상당하다.
MarineTraffic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9월 말까지 파나마운하 통과를 위해 100시간 이상 대기한 컨테이너선은 69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통과 선박의 3.3%에 해당하며, 2025년 같은 기간 13척(0.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4월 건기 말에는 주간 대기 선박 비중이 급등했고, 흘수 제한이 시행된 7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몇 주 전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선사뿐 아니라 3PL·제조업체와 대화한 결과, 기존에 운하를 통과하던 전통적 물량의 더 많은 부분을 로스앤젤레스로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선박 연료비가 지난 8개월간 두 배로 오르면서 운송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된 점도 경로 변경을 부추겼다. 선사들은 이 비용 상승분을 수출입 화주에게 전가하고 있다.
항만 측은 향후 추가적인 조기 선적 물결도 예상하고 있다. 세로카 전무이사는 2월 첫째 주로 예정된 이른 춘절과 미국·중국 간 무역 휴전 종료 시한 등이 맞물리면서 물동량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분기 계절 상품을 서둘러 운송하려는 화주의 움직임이 화물 이동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엘니뇨가 10월부터 12월 사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7년 건기가 이어질 경우 운하 우회 수요가 당분간 로스앤젤레스항 물동량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운하 대기 시간 자체는 최근 다소 개선된 상태여서, 향후 강수량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이 경로 선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처: Supply Chain D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