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왕복 시험항해 성공…부산항 복귀 상업성 과제
한국 대통령, 북극 컨테이너 해운 시험 극찬... 상업성·제재 문제 여전
한국 컨테이너선이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한 유럽 왕복 시험 운항을 마치고 부산항에 복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58TEU급 파이오니어선 팬스타 아크로호와 승무원들을 환영하며 북극항로가 기존 해상 운송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상업성과 대러시아 제재 이슈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50일간의 항해 끝에 지난 일요일 부산에 도착했다. 영국 펠릭스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친 이번 항해에서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까지 약 20일 만에 도달했다. 한국 당국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유사 항로 대비 약 3분의 1 단축된 기간이다.
이 대통령은 환영 행사에서 “기존 해상 항로가 막혔을 때 한국 경제가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 뼈저리게 배웠다”며 중동 분쟁에 따른 해운 차질을 언급했다. 이어 “새로 열리는 북극항로는 위기 시 의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해상 항로이자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항해를 북극항로 잠재력의 의미 있는 시험으로 평가하며, 승무원들이 쇄빙선 지원 없이 여름철 북극해를 항행하고 유빙에 대처한 경험을 강조했다.
정부는 2027년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을 투입한 추가 시험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정기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이번 시험 항해가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컨테이너 서비스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한적이었다. 야당 강승규 의원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목표치 1300TEU에 한참 못 미치는 737TEU의 수출 화물을 싣고 출발했으며, 귀항 시에는 수입 화물 없이 1743TEU의 공 컨테이너만 회수해 왔다.
이 대통령은 유럽 하역 이후 귀항 화물 확보가 여전히 난제임을 인정하면서도 화물 집하와 운항 경험 축적을 통해 비용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서비스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해양수산부 장관은 북극항로의 경제성이 2040년쯤에야 확보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항해는 러시아 북극 연안을 따라 형성된 해운 회랑 개발의 외교적 복잡성도 드러냈다. 북극항로 이용 선박은 러시아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며, 쇄빙선 지원은 서방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원자력 쇄빙선 운영사 로사톰플로트와 연계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 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 소통하고 이번 항해와 관련한 우려를 책임 있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북극항로가 컨테이너 서비스에서 시작해 LNG 운송 등 특수 선종으로 확장되는 한국의 북극 해운 야심이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 화물 확보, 운항 비용이라는 삼중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 gCap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