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젤 대미 직수출 약속…월 350만톤 회복 목표
모스크바, 트럼프 디젤 딜 환영하며 대미 직접 수출 약속

러시아가 미국과의 디젤 공급 합의에 따라 대미 직접 수출을 추진하고, 2026년 말까지 월간 수출 물량을 350만 톤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위크 포럼에서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합의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젤 공급 확대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정제 부문을 강화하고 국가 예산의 세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박 부총리는 현재 러시아 국영 기관과 석유 기업들이 미국 측 계약 상대방과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합의에 따라 물량은 세계 시장뿐 아니라 미국으로 직접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6년 말까지 월간 디젤 수출량을 350만 톤으로 회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조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선 30만 톤 이상의 디젤을 글로벌 시장에 즉시 방출하고, 오는 11월에는 50만 톤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초기 30만 톤은 약 225만 배럴 수준으로, 미국 운송 부문의 하루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미 재무부는 2027년 4월 7일까지 러시아산 디젤 관련 거래를 승인하는 면허를 발급했다. 반면 유럽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 에너지 수익이 크렘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을 들어 이번 합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워싱턴의 정책 변화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체계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크렘린 특사는 이번 디젤 합의가 러시아와 미국 간 경제·투자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초기 공급 물량이 미국 수요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양국 간 에너지 거래 재개가 향후 원유·정제유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측이 제시한 월 350만 톤 회복 목표가 실현될 경우 글로벌 디젤 수급과 가격 변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출처: The Moscow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