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젤 수출금지 연말까지 연장…미국 공급 쿼터만 허용
러시아가 디젤 수출 금지를 연장하고 미국과의 합의 이행을 위해 쿼터를 사용할 예정. 이는 글로벌 디젤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러시아가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수출 이행을 위해 일부 기업에 한해 쿼터 방식의 선적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 정부 명령은 이르면 11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초 통화 이후 합의된 디젤 공급 계약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부분 휴전이 발표되면서 러시아의 연료 생산 여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반면 올해 초 발생한 연료 부족 사태로 정부는 석유제품 수출에 대한 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수출 시장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디젤을 실은 유조선 3척이 이미 운항 중"이라며 "네 번째 선박은 10월 28일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정유시설의 가동률이 수리 작업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드론 공격이 잦아든 이후 정유시설 가동률은 10월 초 대비 10월 말 기준 25% 상승했다. 현재 디젤 수출 금지 조치 아래에서 정부는 쿼터 시스템을 통해 제한적인 수출만 허용하고 있다. 11월 쿼터는 10월 물량의 4배인 200만 톤, 일일 약 50만 배럴 규모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정부 간 협정에 따른 선적도 계속 이뤄진다. 앞서 10월에는 일부 정유사에 대해 수출 금지 예외를 인정하고 총 50만 톤의 쿼터를 배정한 바 있다. 11월 새 정부 명령은 예외가 인정되는 정유사 목록을 늘리고 새로운 수출 한도를 설정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의 명목 디젤 생산량은 자국 내 소비량을 약 40% 웃돈다. 정유시설이 정상 가동률을 회복할 경우 국내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수출 창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쿼터가 조기에 소진될 경우 정부가 추가 증액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현행 디젤 수출 금지 조치는 10월 31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연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향 공급 물량 확보와 자국 내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쿼터 운영 속도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출처: The Moscow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