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코일 해외자산 스왑 매각, 수주 내 타결 전망…토드 볼리 주도
미국 억만장자, 루코일 해외 자산 매입 위한 스왑 계획 주도

미국 억만장자 토드 볼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루코일의 해외 자산을 증권 스왑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계약이 수주 안에 성사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매각 절차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컨소시엄 측 은행은 서방 투자펀드들이 보유한 동결 루코일 증권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매입해 해외 자산과 맞교환할 준비를 마쳤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1년 이상 지연돼 온 매각 작업이 종료된다. 당초 루코일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의 평가 가치는 220억 달러에 달했으나, 일부 자산의 가동 중단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자산에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유전과 정제 시설, 주유소 등이 포함된다.
이번 매각은 2025년 10월 미국이 루코일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는 엑스텔러스 파트너스가 포함된 그룹의 제안을 거부했는데, 루코일이 주식이나 현금 형태로 과도한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다. 볼리 컨소시엄은 주식을 루코일에 직접 이전하지 않고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전시켰다.
로이터는 지난해 11월 엑손모빌과 셰브런,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등 12개 이상의 기업이 루코일 자산 인수에 입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칼라일은 지난달 경쟁에서 이탈했고, 현재 볼리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남아 있다. 컨소시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와 알 하일 홀딩, 시리아-카타르계 알카야트 형제,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등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 측 은행은 약 10곳의 미국·영국 투자펀드와 미국 예탁은행들로부터 루코일 증권을 매입했다. 주식 가격은 달러당 30센트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제재 대상이라는 지위를 반영한 대폭 할인가다. 서방 투자펀드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루코일 주식의 주요 보유자였으나, 이후 주요 신흥국 지수에서 편출되며 동결과 상각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서방 제재가 러시아 대기업으로 하여금 전략적 석유 사업은 유지하면서도 해외 자산을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에스크로 방식을 통한 현금 없는 스왑 구조가 향후 유사한 제재 자산 거래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 The Moscow Times/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