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해상교란에 중·유럽 철도운송 50% 급증
러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를 경유한 중국-유럽 간 철도 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해 지역 안보 우려와 수에즈 운하의 지속적인 교란으로 화주들이 카자흐스탄-러시아-벨라루스 회랑으로 화물을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안드레이 니키틴 교통장관은 러시아 국영 비즈니스 매체 이즈베스티아와의 인터뷰에서 EU 제재가 러시아를 경유한 이중 용도 품목의 운송은 금지하지만 모든 물류 흐름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유라시아 횡단 철도 노선을 통한 중국-유럽 간 운송은 평균 12~15일이 소요되며, 같은 기간 수에즈 운하 해상 경로는 40~45일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중국과 유럽 간 컨테이너 철도 운송량은 2만1천TEU에서 3만1천TEU로 45% 증가했다. 이 철도 회랑이 처음 개발됐을 당시 주로 스마트폰, 컴퓨터 프로세서, 노트북 등 고부가가치·시간 민감 화물에 사용됐으나, EU의 대러 제재 이후 화물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
최근에는 소비재,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화물이 이 노선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쉬인(Shein)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 플랫폼에서 발송되는 수백만 개의 소포가 이제 이 경로에 의존하고 있으며, 운송 속도가 해상 운송 대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운송사 FTS-Service Group의 아르템 발리예프 대표는 "철도 물량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터미널, 국경 검문소, 철도 차량,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으로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이 같은 철도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International Railway Journal, 러시아 교통부, 이즈베스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