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간 회랑 개발에 최대 120억 유로 투자…2030년까지 물동량 3배 목표
EU, 중간 회랑 개발에 최대 120억 유로 투자 계획

유럽연합(EU)이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중간 회랑 개발을 위해 최대 120억 유로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를 동원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연례 연설에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럽과 캅카스, 중앙아시아 간 운송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트랜스-카스피안 국제운송로(TITR)로 불리는 중간 회랑의 운송 경로 다변화를 골자로 한다. EU는 2030년까지 해당 회랑의 교역 흐름을 3배로 늘리고 화물 운송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현재 물동량 기준치나 단축 시간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대규모 글로벌 변화 속에서 유럽의 번영과 안보는 개별 국가 내부의 발전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며 국제적 연결성과 운송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를 우회하는 대체 운송로 확보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해 운송 연결성에 관한 지역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중간 회랑 개발을 위한 투자 논의와 공동 프로젝트 발굴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역 연결망에서 중간 회랑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중간 회랑은 카스피해와 캅카스를 경유해 중국·중앙아시아 화물을 유럽으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기존 북부 육상 경로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EU가 공적 금융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향후 화주의 운송 경로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EU의 중간 회랑 투자 계획이 구체적인 사업 단계로 이어질 경우 유라시아 화물 운송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카스피해 횡단 구간의 환적 부담과 인프라 병목 해소 여부가 실질적인 운송 시간 단축과 물동량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EU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