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A7 결제망 전면 거래 금지…범죄조직 지정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A7 결제 플랫폼을 제재 회피 혐의로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자산이 동결됩니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기반 국경 간 결제 플랫폼 A7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A7가 이란과 사이버 범죄자들의 불법 자금 이동을 도왔다고 판단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12일 성명에서 “오늘 A7을 겨냥한 조치는 이란과 그 금융 조력자를 고립시키려는 재무부의 전례 없는 노력의 연장선”이라며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재무부는 A7가 서방 은행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대규모 페이퍼컴퍼니와 하위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네트워크는 이란 중앙은행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석유·무기 밀수 조직이 그림자 금융 경로를 통해 불법 자금을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했다. 아울러 A7가 허위 무역 서류와 수출입 기록, 상품 설명 조작 등을 통해 불법 결제를 정상 거래로 위장했다고 재무부는 주장했다.
A7 하위 대리점들이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처리한 글로벌 거래 규모는 1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재무부는 집계했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A7는 이에 대해 “이란 또는 테러 조직과 협력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A7는 지난 2024년 방산 전문 은행 프롬스뱌지방크가 설립한 회사로, 러시아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몰도바에서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러시아로 도피한 일란 쇼어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A7 개별 법인들이 루블화 기반 디지털 토큰 A7A5를 발행해 금융 제재를 우회했다는 이유로 제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대체 결제망 구축 노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주요 교역국과의 결제 시스템 다변화를 추진해 온 가운데, A7에 대한 전면 거래 금지는 달러·유로 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 기업들의 자금 이동 경로를 더욱 좁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The Moscow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