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연료비 이중고에 중소기업 채산성 흔들
중소기업, 연료비·관세 비용 전가 어려워

미국 내 관세 노출 산업 가운데 연료비와 운임 부담이 큰 중소기업일수록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뚜렷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관리·대출 소프트웨어 기업 Abrigo가 자사 금융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비상장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관세 부과 전 기준선과 2025년 실적을 비교했을 때 다수 산업에서 매출 성장률 중간값은 개선됐지만 매출총이익률은 하락했다.
Abrigo는 관세 관련 비용 압력을 연료·에너지 압력과 구분하기 위해 조사 대상 17개 산업을 세 집단으로 나눴다. 첫 번째 집단은 컴퓨터·전자제품 제조업과 내구재 도매업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에너지 집약도는 비교적 낮은 업종이다. 두 번째 집단은 금속가공, 식품제조, 건설, 외식업 등 관세 민감 투입재와 유의미한 에너지·운송 비용을 동시에 지닌 10개 산업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집단은 관세 노출에 더해 연료비·운임·산업용 에너지 요구량이 큰 업종으로, 1차 금속 제조업과 중토목 공사, 화물운송, 창고·보관업이 포함됐다. 이 네 산업은 매출 성장률 중간값이 3.1%p 개선되는 동안 매출총이익률은 166.3bp 하락하며 조사 집단 중 가장 큰 괴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 제조업의 마진 축소 폭이 583.1bp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6.7%p 올랐다. 화물운송도 매출 성장률이 3.0%p 상승했으나 마진은 332.7bp 내려앉으며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Abrigo 수석 컨설턴트 롭 뉴베리는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관세가 투입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흡수할 여력이 작다"며 "이는 연간 재무 성과의 변동 폭을 키우고, 인상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전까지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북미산업분류체계에 따라 1,400개 산업에서 수집된 약 200만 건의 비상장 기업 재무제표를 담은 Abrigo Connect 데이터를 활용했다. 매출 5천만 달러 미만의 미국 기업에 초점을 맞춰, 공개 기업 연구나 설문 기반 관세 연구에서 포착되지 않는 민간 차입 기업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업계에서는 관세와 에너지 비용이라는 이중 부담이 중소기업의 가격 전가 능력을 시험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운송·창고처럼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은 매출 회복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Abrigo